문정동 등 5곳 대규모 택지개발 차질|군 작전지에 절려 2만여 가구 손 못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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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시가 국방부와 사전 협의 없이 군사작전 지역인 서울시내 변두리 대단위 자연녹지를 택지로 개발하려다 제동이 걸려 92년까지 짓기로 한 시영아파트 7만2천6백가구중 2만가구 정도를 짓지 못하게 되는 등 중대한 차질을 빚게됐다.
이들 시영아파트는 도시계획사업 지역 내 철거민과 세입자·생활보호 대상자 등 영세민·무주택 서민들에게 공급키로 한 7∼l8평형이다.
국방부에 의해 제동이 걸린 지역은 전체 17개 지구 3백64만9천평 중 문정·신내·거여지구 등 5개 지구 1백37만3천여 평으로 이중 문정·신내 지구는 택지개발을 할 수 없는 지역으로 거의 결론 났고, 나머지 지구는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이에 따라 문경지구에 짓기로 한 6천2백 가구와 신내 4천8백 가구 등 1만1천 가구는 건립이 어렵게 됐고, 나머지는 상당부분 저층 아파트를 짓는다는 조건으로 협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2만 가구 정도나 짓지 못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차질은 서울시가 택지개발 지구로 지정하기에 앞서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타당성을 확인하지 않고 무턱대고 택지 지정을 서두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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