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트럼프‧김정은, 성과 필요한 상황…북미대화 낙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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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노무현재단이 '10.4 남북정상회담 12주년'을 기념해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문정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강연. [사진 노무현재단 유튜브 영상 캡처]

30일 노무현재단이 '10.4 남북정상회담 12주년'을 기념해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문정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강연. [사진 노무현재단 유튜브 영상 캡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30일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해 북미 정상 모두 정치‧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북미대화 재개를) 낙관적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이날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10‧4선언 12주년 특별강좌’에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대선 전에 외교적 성과를 얻어야 한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개인적 관계로 봐서 자기는 성공할 것으로 강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도 (협상) 데드라인을 올해 말로 정하고 그때까지 하지 못하면 새로운 길로 간다는 것인데, 그건 ‘고난의 행군’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라며 “김 위원장 스타일로 보면 그 길은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군부와 북한 주민에 무언가 보여줘야 하며 (따라서) 김 위원장도 다급한 것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점으로는 “지금 추세를 보면 2~3주 또는 3~4주 내에 열릴 것이라고 본다”며 “(북미) 실무접촉이 잘 돼야 그 (북미 정상회담 등) 이후가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미국과 북한이 똑같다. 적게 주고 많이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하노이회담에서 내건 카드보다 훨씬 요구 조건을 낮추고, 막연한 보상보다는 구체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북한도 하노이에서보다 더 많이 미국에 양보하고 적게 받으려고 한다면 타결점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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