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아디다스 하청업체가 中패션업계 1위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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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는 완성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의 이름이 가장 익숙하다. 중국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중국 로컬 패션 브랜드 하면 안타(安踏), 하이룬즈자(海澜之家) 등이 떠오른다.

중국 및 글로벌 패션 브랜드 제품 만드는 '선저우 방직' #현지 업계 불황 속에서도 작년 순이익 7500억 원 돌파

그런데 이들 중국 패션 브랜드 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업체가 있다. 중국 및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제품을 만드는 선저우 방직(申洲针织)이다. 현재 중국 패션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을 겪고 있지만, 선저우 방직은 중국 패션 업계 시가총액 1위(약 1400억 위안)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안타 홈페이지]

[사진 안타 홈페이지]

선저우 방직은 패션업계 OEM(주문자 생산 방식) 기업으로,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중국 패션 업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관건이 되는 이유는 수익 창출 능력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2018년) 선저우 방식의 순이익은 45억 위안(약 7562억 원)을 돌파, 중국 패션 업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회사임을 증명했다.

선저우 방직 [사진 바이두바이커]

선저우 방직 [사진 바이두바이커]

선저우 방직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순이익률은 21.5%에 달한다. 중국 패션 업계에서 이 같은 수치를 달성하는 회사는 선저우 방직뿐이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은 여러 브랜드와의 제휴 덕분이다. 중국 토종 브랜드 뿐만 아니라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제품을 만든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선저우 방직의 창업주 마젠룽(马建荣)의 몸값 역시 475억 위안(약 7조 9800억 원)에 이른다.

애플 뒤에 폭스콘이 있었듯, 글로벌 패션 브랜드 뒤에는 선저우 방직이 있다. 아이폰 제품 대부분이 폭스콘에서 만들어졌듯, 지금 나이키와 아디다스 제품을 입고 있다면 그게 중국 선저우 방직의 공장에서 만들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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