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전날 NLL 넘은 北선박에 경고사격"…핫라인 정상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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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1일 속초 동북방 161km 지점(NLL 이남 약 5km 지점)에서 표류중인 북한 어선 1척을 우리 해군 함정이 발견해 예인하고 있다. 합참은 이들이 북측으로 귀환 의사를 밝혔고 , 북측에서 통신망으로 해당 선박을 구조해 예인해 줄 것을 요청해 이들을 북측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지난 6월 11일 속초 동북방 161km 지점(NLL 이남 약 5km 지점)에서 표류중인 북한 어선 1척을 우리 해군 함정이 발견해 예인하고 있다. 합참은 이들이 북측으로 귀환 의사를 밝혔고 , 북측에서 통신망으로 해당 선박을 구조해 예인해 줄 것을 요청해 이들을 북측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군 당국은 27일 전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한 북한 선박에 대해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선박이 어제 NLL을 월선하자 K-6 기관총 10여 발을 전방 해상에 경고 사격했다"면서 "경고 사격이 가해지자 북한 선박은 제 자리에 멈췄다"고 발표했다.

서해 NLL을 월선한 북한 선박은 길이 10m로 3t급 규모의 목선으로,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장비는 있었지만, 항적은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목선은 북한군 소속 수산감독대 선박으로, 선원 4명은 근무복 형태의 제복 차림이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군이 RIB 보트로 북한 선박에 접근했으나 이들은 아무런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기관수리 요원이 북한 선박에 탑승해 확인한 결과, 기관의 연료계통에서 문제가 생긴 것을 확인한 후 가동이 가능하게끔 수리해줬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 선박이 NLL을 월선할 당시 남북의 국제상선무선통신망(해상 핫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했다.

우리 측이 NLL 이북에 있는 수척의 북측 선박을 겨냥해 "귀측 선박은 우리가 조치할 테니 남하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북측은 "우리 어선을 복귀시켜 달라"고 통신을 해왔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경고통신을 하자 NLL 이북의 북한 선박들도 접근하지 않고 대기했다"면서 "기관 고장이 난 북한 선박에 우리 측 요원이 승선했을 때도 어떠한 위협행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 정신에 입각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측으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인도했다"고 말했다.

북한 선박은 26일 오후 기관 고장으로 서해 NLL을 월선했고, 우리 군은 오후 7시 33분쯤, 서해 연평도 서방 약 8.8㎞에서 북측에 인계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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