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이루트 대사관 잠정 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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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이루트·워싱턴 AP·로이터=연합】미국은 워싱턴 측의 대 시리아정책에 불만을 품은 레바논 기독교도들이 주 베이루트 대사관을 에워싸고 반미시위를 벌인데 자극 받아 6일 존 매카디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원 전원을 헬리콥터 편으로 니코시아로 전격 소개시켰다.
백악관과 국무성은 이날 각각 대변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미국이 레바논을 포기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즉각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83년10월 테러로 베이루트에서 작전 중이던 해병대원 2백41명이 폭사하는 등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레바논에서 유혈공격을 당했으나 대사가 철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목격자들은 2대의 미군헬기가 이날 새벽(현지시간) 동 베이루트 기독교지역에 위치한 대사관 경내에 착륙, 매카디 대사를 비롯한 30명의 대사관원 전원 및 가족들을 싣고 이륙했는데 미 관리들은 이들이 니코시아로 소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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