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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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세계 바둑 최정상에 오른 조훈현9단은 대국이 끝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6백만 한국바둑 팬의 기대에 부응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흑을 잡아서 불리하다고 느끼지 않았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말 백을 잡고 싶었다. 그러나 어차피 마지막 승부를 가리는 한판이므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국 전에 특별한 구상이 있었는지.
▲특별한 작전구상은 없었다. 무심한 상태에서 두어 나갔다.
-어느 대국이 제일 어려웠나.
▲제4국이다. 승부자체도 한집 차로 났지만 「이번에 지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8집의 덤이 큰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세력바둑으로 나갔다가 애를 먹었다.
-대국장소로서 싱가포르는 어땠는가.
▲중국보다 훨씬 힘도 적게 들고 부담이 없었다. 대만인이 주최하는 대회라 하더라도 중국에서 세 번 두었으면 나머지 대국은 한국에서 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운9단을 꺾고 세계 바둑계의 최강자가 되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바둑은 끝이 없는 것이다. 계속 정진하겠다.
-앞으로 조9단을 이을 후계자로 누가 유력하다고 보는가.
▲유창혁·이창호를 꼽고 싶다.
-오늘 바둑의 내용은.
▲처음에는 미세했으나 중반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상금이 많은데 어디에 쓰겠는가.
▲아내와 의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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