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훈 한진회장 다시 1위|증권 관계자 대거 부상…새얼굴은 34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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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작년 한햇동안 우리 나라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은 누구일까.
2일 국세청의 88년 개인소득 고액 납세자 잠정 추계에 따르면 재작년 랭킹 2위로 밀렸던 한진 그룹의 조중훈 회장이 지난해엔 총 48억7천5백만원을 벌어 25억 1천 1백만원의 소득세를 냄으로써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재작년 소득 1위였던 최루탄 제조업체 삼양 화학의 한영자 사장은 세금을 줄이기 위해 삼양 화학을 개인 기업에서 법인 기업으로 전환하는 바람에 아예 1백위 밖으로 밀려났다.
2위는 25억4천만원을 번 정상영 (주)금강회장, 3위는 22억9천4백만원의 최원석 동아그룹회장, 4위는 김석원 쌍룡 그룹회장, 5위는 김승연 한국화약 그룹회장 순이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10위, 최순영 신동아 그룹 회장 27위, 정세영 현대 그룹회장은 31의, 구자경 럭키금성 그룹 회장은 35위,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53위에 올랐다.
소득 순위는 매년 꾸준히 바뀌고 있는데 87년에 이어 작년에도 계속 10위권을 지킨 사람은 조중훈·김승연·정주영 회장과 김중원 한일 그룹 회장(9위) 등 4명뿐이며 1백위 권내에 새로 진입한 사람도 34명이나 된다.
88년도 소득 랭킹에는 대기업 그룹 2세들의 부상이 눈에 띈다.
구자경 럭키금성 그룹 회장의 아들 구본무 럭키금성 그룹 부회장이 87년 66위에서 43위로 , 이경학 고려 통상 그룹 명예 회장의 아들 이창재 고려 증권 회장이 37위에서 20위로 뛰어오른 것을 비롯,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 조량호 대한 항공 전무가 50위로, 최종환 삼환 기업 그룹 회장의 아들인 최용권 삼환 기업 사장이 75위로, 이동찬 코오롱 그룹 회장의 아들인·이웅렬 코오롱 상무가 82위로 각각 이번에 새로 1백위 안에 진입했다.
작년에는 증시의 활황으로 증권사 관계자들의 소득상승도 주목되는데 앞에 소개한 이창재 고려 증권 회장외에도 양재봉 대신증권 사장과 양회문 대신 증권 전무 부자가 동시에 랭킹 80위와 38위에 올라섰다.
1백대 고소득자를 그룹별로 보면 현대 그룹이 정상영 (주)금강 그룹회장·정주영 그룹 명예 회장·정몽구 현대차 써비스 회장(22위), 정순영 현대 시멘트 회장(26위), 정세영 그룹 회장 등 친·인척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삼미·럭키금성·한일 그룹이 각각 3명씩이 포함돼 있다.<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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