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탈출동독인 국내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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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빈 AP·DPA·AFP=연합】헝가리와 서독 관리들은 서독으로 탈출하기를 원하는 약 2만 명의 동독 인들의 집단 출국을 돕기 위한 계획을 마련, 빠르면 2일부터 수일 내에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정부 소식통들이 31일 말했다.
이와 관련, 오스트리아 내무성은 서독 정부 요청에 따라 이날부터 동독 인에 대한 입국비자 제시의무를 당분간 면제, 현재 헝가리에 머물고 있는 수만 명의 동독 인들이 오스트리아를 통해 서독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오스트리아 철도당국도 현재 헝가리에 머무르고 있는 2만 명의 동독인 난민들을 합법적인 이민형식으로 서독으로 수송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 서독정부가 오는6일 하루만도 50량의 객차를 예약해 두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내무성의 한대변인은 이번 입국비자 면제조치가「재난」발생이나「인도적 비상사태」의 경우 비자 면제를 명시한 오스트리아의 법 조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독 사회민주당의 외교문제 전문가인 카르스텐 보이흐트는 자신이 31일 헝가리 공산당 간부회의장 레즈소니예르슈 및 외무부 관리들과 동독인 이민 문제를 협의했으며, 이들은 희망자 전원이 출국할 수 있을 것이나 이같은 집단 출국조치는 단 한번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하고 동독 정부는 이같은 해결책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해도 최소한 용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헝가리가 이번 출국작전을 국제적십자사 또는 다른 국제 인도적 기구의 감시 하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들 난민이 헝가리에 남겨 놓고 가는 자동차와 기타 소지품은 후에 탁송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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