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동료에 "너 고릴라 닮았다"…백인 앵커 결국 사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하우스덴이 방송을 통해 사과하는 모습.

하우스덴이 방송을 통해 사과하는 모습.

미국의 한 TV프로그램 앵커가 함께 출연한 흑인 동료 진행자를 고릴라에 비유했다가 인종 차별 지적이 나오자 공식 사과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CNN 제휴사 KOCO-TV 아침 프로그램 앵커 알렉스 하우스덴은 동료 제이슨 해켓과 방송을 진행하며 "동물원의 고릴라가 당신과 닮았다"고 말했다.

이후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유인원에 비유한 발언이 인종차별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하우스덴이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 트위터]

[사진 트위터]

[사진 트위터]

[사진 트위터]

논란이 확산되자 하우스덴은 23일 방송에서 "사려 깊지 못하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람들을 아프게 했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해켓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었으며, 의도적으로 상처를 입히기 위해 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함께 출연한 해킷은 "이번 사건이 사람들에게 단어 사용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고정관념을 이해하고 단어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우스덴이 이날 사과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서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