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하가 누구지? 1부 투어 첫 출전 첫 날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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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최준하

최준하

29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장.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1라운드 리더보드 최상단에 낯선 이름이 올랐다.

KPGA 부산경남오픈 1라운드 #예선전 홀인원도…“컷 통과부터”

최준하(21). 1부 투어 첫 출전 대회 첫 라운드에서 ‘깜짝’ 공동 선두에 나섰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출전한 신예가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최준하는 빗속에 진행된 첫날,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쳐 이수민(26), 차희현(25)과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2부 투어 격인 챌린지 투어에서 활동해온 최준하는 19일 같은 코스에서 진행된 예선에서 3위에 올라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코리안투어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하루 밖에는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무명 반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준하는 늦깎이 골퍼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시작이 늦어 국가대표 상비군 같은 이렇다 할 경력도 없다. 하지만 프로골퍼는 비교적 일찍 됐다. 입문 3년 만인 2016년 정식 프로가 됐고, 이듬해 투어 프로로 올라섰다. 챌린지 투어 최고 성적은 올 6월 열린 2019시즌 8회 대회 때의 공동 6위다.

챌린지 투어에서조차 자랑할 만한 성적이 없는 최준하는 아라미르 골프장에서 만만치 않은 샷 감각을 선보였다. 예선에서 8언더파를 쳤는데, 4번 홀(파3)에선 홀인원도 기록했다. 최준하는 “예선 통과를 목표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좋아 얼떨떨하다. 샷감이 좋았고, 짧은 퍼트도 잘 들어갔다. 코스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KPGA 51년 역사에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선수가 우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최준하는 “일단 컷 통과가 목표”라며 “컷 통과를 하면 그 이후에 다음 목표를 생각해보겠다. 우승하면 당연히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엔 정규 투어에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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