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은행원 컴퓨터 조작 형과 짜고 2억 빼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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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서대문경찰서는 25일 은행 컴퓨터단말기를 조작, 가공구좌에 3억원을 입금시킨 뒤 이중 2억4천만원을 빼내 달아난 조흥은행 충정로지점 계산담당직원 김이남씨 (25·서울응암동 578의68)와 김씨의 형 월남씨 (27·무직·경기도 성남시 대평동)등 2명을 특수절도혐의로 전국에 지명 수배했다.
김이남씨는 21일 오후 1시 30분쯤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외환계 김모대리의 책상서랍에서 훔친 컴퓨터 열쇠로 컴퓨터 단말기의 예금입력장치를 조작, 「최두성」이란 가명으로 조흥은행본점 영업부와 명동지점등 2군데에 가공구좌를 개설한 뒤 각각 1억5천만원씩 모두 3억원을 입금했다.
김씨가 입금시킨 금액은 22일 오전 10시20분, 30분 을지로지점·본점 영업부에서 각각 1억2천만원씩 2억4천만원 (보증수표 1억9천만원·현금5천만원)이 인출됐다.
조흥은행측은 22일 일일결산에서 2억4천만원이 비는 것을 발견, 추적 끝에 22일부터 이유없이 결근하는 김씨의 범행임을 밝혀냈으며 본점 영업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김씨의 형 월남씨가 돈을 인출하는 장면을 찾아내 경찰에 고발했다.
인출된 보증수표 1억9천만원은 22일 오전 11시20분부터 오후2시30분 사이에 조흥은행 동대문지점등 6개지점에서 1억6천만원이 현금으로 교환됐다. 은행측은 나머지 3천만원에 대해 지불정지조치를 내렸다.
김씨의 부인(26)은『최근 남편이 2천여만원의 사채에 시달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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