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아이셋맞벌이] 가정통신문의 무서운 통보 … 여름방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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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헉. 아이들 놀이방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을 읽다 '숨이 턱 막히고, 앞이 캄캄해지는' 무시무시한 문구를 발견했다. 세상에나 '7월 31일~8월 5일 여름방학'이라는 것이 아닌가.

놀이방에서는 이 기간에 맞춰 여름휴가를 잡으라며 미리 알려준 것이다. 한데 직장에 다니는 입장에서 일주일 아니 앞뒤 주말 끼어 9일이나 되는 기간 동안 도대체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그저 막막할 뿐이었다. 다른 맞벌이들이야 웬만하면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정할 수 있지만 잡지 기자들은 그렇게 못한다. 결혼식도 이 기간에는 할 수 없다.

그나마 내 사정은 좀 나았다. 아는 선배는 방학이 한 달이나 된다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친정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방학하기도 전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실 것이 분명하고, 사실 엄마가 너무 힘드셔서 그렇게는 안 된다. 그러니 대책부터 세워 두는 게 급선무.

고민 끝에 몇 가지 방법을 생각했다. 먼저 혹시 내가 휴가를 낼 수 있는 기간으로 놀이방 방학기간이 조정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물론 당연히 안 되는 일인 줄도, 이기적인 생각인 줄도 알지만 '만약'이라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조심스럽게 물었으나 교육청에서 내려온 기간이라 바꿀 수가 없단다.

두 번째 대책은 초등학교 교사인 여동생 공략하기.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하던 차였다. 하지만 믿었던 동생은 하필 그 기간에 연수를 가야 한단다.

다음은 큰 형님네.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데다 워낙 잘해 주시니 가장 믿을 만한 곳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죄송스러워 다른 얘기만 실컷 하다가 말도 꺼내지 못하고 그냥 전화를 끊었다.

벌써 나흘째 고민하고 있는데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일단 대학생 조카에게 아르바이트'보모'를 제안할 예정이다. 마지막 보루는 남편에게 모든 육아 전권을 떠넘기는 것이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박미순 레몬트리 기자

알찬 휴가를 위한 이벤트

① 피크닉 체험=아웃도어용품 브랜드인 콜맨(www.coleman.co.kr)은 한강시민공원에서 무료로 캠프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연다. 텐트부터 캠핑에 필요한 용품을 무료로 빌려주는 것. 1박2일 일정으로 매주 한 가족만 선발한다. 뽑히지 못해도 한강 난지캠핑장은 텐트와 고기 굽는 불판, 석탄 등까지 모두 구비해 놓고 누구에게나 빌려주므로 한번쯤 알아보면 좋을 듯.

② 가족 캠프=지난달 말 태평양의 치약 브랜드인 송염에서 매년 여는 가족캠프를 다녀왔다. 처음 가족캠프라는 걸 참여하고 보니 우리 가족 외에 다른 가족과 어울리는 것도 나름대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휴가철을 앞두고 여러 브랜드에서 가족캠프를 주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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