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연정구성 싸고 진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바르샤바=외신종합】폴란드 공산당이 자유노조 주도하의 연립정부에서 내무·국방이외에 외무·재무 등 더 많은 각료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유노조지도자 바웬사는 21일 공산당이 연정참여 확대문제를 놓고 지나친 압력을 가한다면 공산당은 모든 것을 잃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웬사는 또 공산당이 정부구성을 위해 자유노조와 협력하지 않는다면 공산당의 정치적 장래는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웬사는 이날 그다니스크에서 측근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공산당은 연정참여를 놓고「위협과 공갈」을 포기하고『사회가 의심할 여지없이 수용할 만한 정치 및 경제부문의 철저한 개혁을 위해 대중의 지지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산당은 지난 20일 중앙위 총회결의문에서 구체적인 각료숫자를 언급하지 않은 채 자유노조가 제의한 국방상과 내무상 외에 더 많은 각료를 원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는데 공산당의 한 매체 담당 간부는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공산당이 적어도 외무 및 재무상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조비예츠키는 21일 그에 대한 의회의 수상인준에 앞서 자유노조와 공산당이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한 공산당 측의 견해를 일축하고, 자신은 곧 공산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우선적으로 의회로부터 수상지명에 대한 인준을 방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의회 내 자유노조 소식통은 마조비예츠키가 공산당과의 타협제스처로 내각에 공산당원 6명을 입각시키며, 자유노조 측 인사는 7명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새 내각에서 국방·내무는 틀림없이 공산당이 맡을 것이며, 통일농민당과 민주당이 각각 3개의 각료직을 맡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