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차관보, 미국 '127인의 공로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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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강영우(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가 13일 미국 루스벨트 재단이 선정한 '127인의 공로자'로 선정됐다. 강 박사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127인에 포함됐다.

127인에는 록펠러, 맥아더 장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빌 클린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이 선정됐다.

재단 측은 홈페이지(www.feri.org)를 통해 "강 차관보는 미신과 편견을 이겨낸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출신 박사"라고 소개하고 "그는 유엔(UN) 세계 장애위원회 부의장으로 일하면서 1996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국제 장애인상 창설을 주도하는 등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재단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제32대 미국 대통령이 소아마비라는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경제 회복, 유엔 창설 등 뛰어난 업적을 남긴 것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44년 경기도 양평군에서 태어난 강 차관보는 11세 때 축구를 하던 중 눈에 공을 맞아 실명했다. 그러나 72년 한국 장애인 최초의 정규 유학생으로 미국 유학을 떠나 3년8개월 만에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석사, 심리학 석사, 교육 전공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정책차관보로 임명됐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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