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생활의 규율 일깨워줘야|개학앞둔 국민학교자녀 지도요령|밀린 과제물처리 스스로 하도록 유도|등교시간 안늦도륵 늦잠버릇 교정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국민학교 개학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국민학교가 24일을 전후해 방학을 마치고 개학에 들어간다. 등교에 대비한 가정에서의 지도요령을 김화용(서울 수의국교) 김문자(서울신북국교)두 교사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생활습관=개학후 학교생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학생들의 수업자세가 흐트러지는것. 수업시작후 5분도 못돼 턱을 괴거나 책상에 엎드림으로써 수업분위기가 깨지기 일쑤다. 또 수업중 주의집중이 잘 안되고 쉬는 시간에는 책상위에 올라가거나 복도를 뛰어다니는등 방학동안 개인생활에 젖어 단체생활속의 규율을 잊어버린 어린이들이 많다는게 교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따라서 이 기간에 제일먼저 지도해야 할일은 책상 앞에 바른 자세로앉는 습관을 길러주기. 일기를 쓰거나 방학과제물을 할때는 반드시 책상에 앉아서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저학년의 경우 일부 한글을 잊어버린 아이들도 있으므로 1학년은 1학기 복습이나 동화책 함께 읽기등을, 2학년 이상은 2학기 바른생활·국어교과서등을 큰소리로 읽는 시간도 갖도록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늦잠자는 버릇 고치기. 국교등교시간은 대개 오전8시40분쯤이므로 학교까지의 거리를 감안, 스스로 일어나는 시간을 정하게한후 약속이행여부에 따라 적절한 상벌을 내린다.(보통은 오전 7 시 조금 지나서 일어나는것이 적당) ◇과제물 정리=탐구생활이나 그림·붓글씨·만들기·채집등 과제물처리는 제대로 돼있는지, 일기는 밀린것이 없는지 등을 살띠주는 것이 좋다.
개학일자가 임박했다고해서 어른이 대신해 준다거나 빠뜨린 일기를 거짓말로 채우는것은 절대금물. 일기의 경우 기억이 나는 한도내에서만 채워넣도록 하고,가족들은 어린이의 기억을 되살리도록 돕는데 그쳐야한다. 교사들은 『어른솜씨의 과제물은 후에 우수작 전시에 넣기도 빼기도 어려운 문제가 생긴다』고 말하고 벼락치기로 과제물처리를 해서 역효과를 내지않도록 당부했다.
◇방학생활정리=약 40일의 방학생활을 뒤돌아보고 개학후 있을 방학생활 발표회도 준비할겸 가족간의 대화시간을 갖도록한다. 방학동안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인상깊었던 일등을 가족끼리 돌아가면서 얘기하도록 한다. 어린이들은 막연해서 얘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으므로 소재나 주제를 던져주고 얘기하도록 하면 보탬이 된다. 저학년은 30초∼1분, 고학년은 2분정도 경험담을 정리하게끔 하면 좋다.
◇등교 준비=과제물등 등교채비는 개학 이틀전에 하도록 할것. 이때 준비물은 저녁에 챙기도록 하여 개학후 아침등교길에 문방구에서 준비물을 사느라 법석을 떠는 일이 없게 버릇을 들이도록 한다. 눈병·귓병·열감기·설사등 물놀이 후유증이나 여름생활로 인한 병은 없는지 건강체크도 해두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등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는것. 학교주변 사물이나 사람등 어린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것을 자주 얘기해주면 보탬이 된다. 저학년의 경우 학교생활의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일이 많으므로 『선생님은 너를 가장 사랑하고, 운동장 놀이기구도 너를 기다린다』는 등의 얘기를 부모나 이읏 상급생이 들러주도록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