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민주화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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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는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총회에서 신앙의 공동증언, 선교와일치, 정의·평화·창조의 보전뿐아니라 한국의 민주화투쟁과 통일, 그리고 남아공의 인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15일부터 26일까지 열리고 있는 세계개혁교회연 맹(WARC)제 22차총회참석차 내한한 WARC회장이자 남아공민권운동지도자인 앨런 뵈삭목사(43)는 이번 총회에서 교회내부문제뿐 아니라 교회밖의 문제도 토의하고있다고 밝혔다.
WARC는 종교개혁이후 장로교제도를 갖고있는 82개국 1백66개교단교회의 7천만 장로교회및 회중교회의 교인들로 구성돼있다. 총회는 5∼7년주기로 열리며 제3세계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이번 한국에서 열리고있다.
이번 총회에는 한국의 예수교장로회와 기독교장로회를 포함, 82개회원국에서 6백50명의 총대와 참관인·보도진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정치적 탄압으로 침묵할수밖에 없는 교회가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대신해 총회를 통해 발언할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서 핵공해·난민보호·인권등 수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므로 한반도의 통일과 민주화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창조의 보전과 자유를 위한 투쟁 한복판에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믿음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는 뵈삭목사는 때문에 전세계 어느곳에서든지 정의와 민주화투쟁에 교회가 앞장서야된다고 주장했다.
『반드시 통일이 돼야된다는데는 한국민의 의견이 통일돼 있는것으로 압니다. 때문에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통일을 위한노력에 앞장서야 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통일을 앞당기기위해 노력하다 구속된 임수경양이나 문규현신부에 대해 석방을 요구합니다.』
뵈삭목사는 임양·문신부 문제에 대해 총회의 공식적 입장을 곧 표명할것이라고 말했다.
『저의 조국인 남아공의 인권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례해 저항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수만의 사람들이 재판없이 수감되는등 가혹한 억압과 독재가 계속되고 있으나 교회는 이에 비폭력으로 저항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없는 상태에서 투표권을행사, 뽑혀진 대통령에 의해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때까지 학생·노조·민주단체·여성단체등과 함께 교회는 강력히 저항해 나갈것입니다.』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나 흑백으로 분단된 남아공의 상황은 유사하다고 뵈삭목사는 지적했다.
한국내의 학생데모 등 일련의 민주화투쟁을 세계는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뵈삭목사는 결국은 한국내에서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는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완벽한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국인자신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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