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인 보스정치시대 끝나…당 대표체제 종식돼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3김 시대 이후 한국의 정치판에 1인 보스 정치시대는 끝이 났다”고 밝혔다.

“보수통합, 시대 흐름에 따라가지 않으면 성공 어렵다”

홍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쓴 글을 통해 “공천은 미국식으로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주고 원내대표만 있는 원내 정당 체제로 가야 한다”며 “구시대의 잔재인 당 대표체제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시대적 흐름을 망각하고 1인 보스 정치시대를 계속하려고 시도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박정치가 지난 총선에서 폭망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끝으로 1명의 최상위 지도자가 정당을 이끄는 것은 더 이상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는 “요즘 여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공천제도도 결국은 1인 보스 정치시대를 계속 이어 가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룰을 비판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이제는 여야 모두 절대 강자가 없는 시대”라며 “그 누구도 패자(覇者)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지 않고는 야권 통합은 무망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천은 미국식으로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주고 원내대표만 있는 원내 정당 체제로 가고 구시대의 잔재인 당 대표체제는 이제 종식돼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 개혁”이라고 했다.

[사진 SNS 캡처]

정당에서 당 대표를 없앤 채 원내대표만을 남겨 여야 관계만 조정하게 하고, 공천권을 행사하는 당 대표 제도를 폐지하자는 주장이다. 향후 총선 승리와 보수 통합을 위해선 황교안 현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옛 새누리당과 한국당에서 각각 한 차례 당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대표로 공천권을 행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