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천표 당선안정권|미세한혼전 저마다 우세장담|투표율 70%선…당락표차, 근소할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폭염은 한풀 꺾였으나 「영등포 대회전」을 이틀 앞두고 6기의 주자들이 벌이는 막바지득표경합의 열도는 기승을 더 떨치고 있다.
당초 개전때만 해도 민정·평민·민주3자간의 경쟁정도로만 예상됐던 이번 선거는 미묘한 정국의 흐름과 사활을 건 총력전 양상이 겹쳐 이제 뚜껑을 열어보기전까지는 그 결과를 장담키 어려운 미세한 혼전형국이다.
저마다 우세를 강담하고 있는 각후보들의 예상득표및 판세분석등을 정리해 본다.
선거에 있어 각진영 모두가 제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투표율.
87년12월 대통령선거때 78%, 13대 총선당시 67·8%를 기록했던 투표율은 이번의 경우 다소의 가감요인을 감안하더라도 7O%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14일 선관위가 확정발표한 유권자 총수는 16만8천8백12명. 예상대로라면 대략 11만8천여표의 유효표가 나오게되며 13대때 팽팽한 3파전에서 민정당이 29·2%의 득표율로 당선된것에 비추어 볼때 추정당선권은 3만5천∼3만6천표선.
그러나 13대때의 경우 후보자가 4명뿐이었지만 이번에는 다크호스라 할 수 있는 무소속들이 가세하고있어 표의 분할현상이 심화되어 3만표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로 당선권이 낮춰질 가능성도 없지않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3만5천표를 넘을 경우 거의 당선이 확실할 것으로 보고있는데 13대당시 1위와 3위와의 표차가 4백65표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상위권간의 득표차이는1건표선을 맴돌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공안정국 최대활용>
민정당이 잡고 있는 득표 목표는 유효표의 35%정도인 4만1천표 내외.
이는 지난 총선때보다 5%정도 상향조정된 것인데 민정당은 그 근거로▲나웅배후보가「인물」로 볼때 월등히 앞서있고▲잇단 공안사건으로 인해 안정심리 희구세력들이 자신들쪽으로 몰릴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차점자로는 당초 평민·민주쪽이 대등하리라 보았으나 최근 평민족의 전력투구로 근소한 차이(28%대 27%) 가 나고있고 공화와 나머지 후보들이 합해서 10%정도 득표를 할것으로 전망.

<호남표 다지기 총력>
평민당 역시 투표율을 70%쯤으로 잡고있는데 현재 「각축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2일간 김대중층재가 더 뛰면 안정권인 3만5천표이상확보가 가능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평민당은 『호남표만 다 지키면 이긴다』는 구도하에 대림2, 3동등 호남출신들이 많이 몰려있는 지역들에 대해 투표율 높이기 작전에 고심중인데 이들의 「알짜표」만 더 끌어모으면 4만표대의 압승도 가능하리라 보고있다.

<기권방지 적극 홍보>
민주당이 계산하고 있는 당선권은 3만3천∼3만5천표정도. 주득점원인 여의도지역을 고영기후보에 의해 다소 잠식당한것으로 판단하고있는 민주당은 대신 신길 5·6·7동, 대림1동등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유권자층을 집중 파고들고있다.
또 투표율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편인데 예상투표율을 70%가량으로 보고 있으며 영남권유권자및 30∼40대 중산층들에게 기권을 않도록 적극 홍보중.

<중위권 유지가 목표>
공화당은 대체로 투표율을 낮게 잡아 68%선에 그칠것으로 보면서 당선보다는 2만표대 확보로 기득권유지에 주력하는 인상이다.
당선권은 3만표를 조금 넘는 선으로 보고있으며 출신지역인 경상도쪽 표와 서울·경기·강원도출신들중 김종필총재지지층들을 묶어 중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

<추천서명자에 기대>
무소속 고영구후보는 투표율을 7O%로 잡고 현재 1만8천여표의 지지표를 확보해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는 그동안 받아놓은 추천서 서명자수가 2만2천3백4명이며 서명자의 80%정도가 지지표를 던지리라는 판단에서 나온것이다.
고후보측은 이들 서명자를 조사해본 결과 부부, 부모지간등의 관계를 빼면 1만5천명 정도가 『1가구당 1명씩』이라고 분석하고 이들이 가족중에 1명썩만 설득해도 3만표 확보는 무난하다는 계산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