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양, 문 신부 입북 배후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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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 신부는 시경 대공분실서 철야조사>
전대협대표로 평양축전에 참가했던 임수경 양이 귀환함에 따라 국가안전기획부는 16일 임양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임양은 도착 즉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정밀검사를 받았으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기사 3, 15면>
한편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던 문규현 신부는 도착과 동시에 서울시경 대공분실로 넘겨져 수감절차를 밟은 뒤 철야조사를 받았다.
◇귀환=임양과 문 신부는 군사분계선을 넘은 직후 유엔사에 의해 대기해있던 차량에 태워져 한국군부대로 넘겨졌으며 2대의 경찰헬기 편으로 서울로 압송됐다.
임양과 문 신부는 유엔사 측이 판문점통과 불허를 북한측에 통보했는데도 판문점을 넘어왔으며 유엔사는 이들을 제지하지는 않았으나 정전협정위반이라고 북한측에 항의했다.
두 사람을 태운 경찰헬기는 오후 3시30분쯤 서울장충동 국립극장부근 헬기장에 도착, 임양은 서울대병원으로, 문 신부는 서울 옥인동 서울시경 대공분실로 차량 편으로 이송됐다.
◇임양 수사=15일 밤 안기부관계자가 서울대병원에서 간단한 임상조사를 했으며 검사가 끝나는 대로 17일게 안기부로 옮겨 본격 수사키로 했다.
안기부는 우선 임양을 18∼19일께 국가보안법위반 (잠입탈출·이적동조·고무찬양·회합통신 등)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송치단계에서 죄목을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임양을 상대로 ▲대표선발·파견경위 ▲다른 조직과의 연계여부 ▲북한지령 수수여부 ▲자금조달 경위 ▲북한에서의 활동 등을 집중수사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신부 수사=문 신부는 서울시경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15일 오후 10시15분쯤 영장기재 구금장소인 서울 성동 경찰서로 옮겨져 8분간 구속영장 집행절차를 밟은 뒤 다시 대공분실에서 철야조사를 받았다.
검찰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공안부 문성우 검사는 이날 밤 대공분실에 나가 10분간 간단한 조사를 했다.
문 신부는 15일 오후 급성인후염증세를 보여 경찰병원의료진이 동원되기도 했으나 입원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 신부를 파견한 사제단의 신부 3명을 구속 수사하는 과정에서 파견경위 등은 이미 밝혀냈기 때문에 문 신부를 상대로 ▲미국·일본체류 중 반한 활동 ▲반한 단체와의 연계여부 ▲북한체재 중의 행적 ▲지령·금품수수여부 등을 집중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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