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준 난타전서 이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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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삼천포=권오중 기자】프로복싱 WBA미니멈급 챔피언 김봉준(25)이 6일 이곳 삼천포시 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국내도전자인 동료1위 이삼중(25)과의 타이틀매치에서 시종일관 박진감 넘치는 난타전 끝에 2-0 판정승을 거두고 1차 지명방어전을 통과했다.
국내선수끼리의 첫 세계타이틀매치로 긴장감이 감돈 이날 대전에서 김은 초반부터 각도 큰 양 훅을 날리며 밀고 들어오는 이와 맞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주먹대결을 벌였으나 균형은 3라운드부터 깨지기 시작, 이후 챔피언이 주도권을 잡았다.
무거운 편치를 날리며 파고들던 이는 김의 빠른 발놀림과 예리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연속 허용, 6라운드 이후 왼쪽 눈이 거의 감겨 승부는 사실상 판가름나고 말았다.
판정 스코어는 1백18-1백14(파나마 부심), 1백20-1백13(일본 부심), 1백15-1백15(필리핀 부심).
지난 4월 어거스틴 가르시아(콜롬비아)를 7회 KO로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던 김봉준의 이날 대전료는 2천4백만원, 이삼중은 1천2백만원.
한편 김의 유력한 도전자로 예정된 동급2위 오하시 히데유키(23·일본)는 링사이드에서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뒤 『챔피언은 맞는 스타일의 복싱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주먹의 파워가 있어 김을 때려 누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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