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학 서적 외국서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국내의학자가 저술한 해부학 교과서가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 수출돼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대의대 진단방사선과 한만청·김주완 교수가 쓴 「단면 인체해부학」책이 의학서적 수출1호를 기록하면서 지난 86년 미국에 팔려나가 3천부가 삽시간에 매진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스페인 등에까지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는 것.
이 책은 제2판의 경우 특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조장희 교수 팀이 국내에서 개발한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국내인의 사체를 여러 단층으로 찍어 인체의 단면을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게 제작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인체단면을 세분해 보여줌으로써 해부학교과서로 사용함은 물론, 인체의 구조를 확실히 알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일본도쿄의 출판사 이카쿠 쇼인과 이 출판사의 미국 현지법인에서 신용장을 개설, 일본·미국에 각각 3백부, 1천7백부를 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최근에는 스페인의 한 출판사와 2천부(스페인어판)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대만·싱가포르와도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85년 찍은 제1판과 금년 4월의 제2판을 합쳐 약1천5백부(값3만5천원)가 팔렸다.
외국에서의 판매가는 미국 75달러(약 5만원), 일본 1만2천6백엔(약 6만2천원)이다.
한 교수는 『지난 85년 북미방사선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전시, 찬사를 받아 수출의 길이 열렸다』고 밝히고 『최근 국제세미나에 참석하면 세계 각국 학자들로부터 많은 격려의 말을 듣는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