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 "의례적 선물인 줄…" 끝내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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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비리' 사건과 관련, 박성범 의원과 장모씨(59.구속) 측 변호인이 공동 증인으로 신청한 신은경씨(48)는 장씨가 건넨 금품에 대해 "단지 의례적인 연말 선물인줄 알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신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문용선)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장씨가 연말 선물이라며 쇼핑백을 건네 단지 의례적 선물인 줄로만 알았다. 쇼핑백에 든 내용물을 확인도 못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21만 달러를 받은 경위에 대해 "당시엔 돈인지 생각도 못했다. 박 의원이 달러를 확인한 후 '아침 일찍 장씨에게 도로 가져가라고 해라. 선관위에 고발한다고 하면 (장씨가) 와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신씨는 3억 추가 요구설에 대해서도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돈을 더 가져오라고 요구했다는 장씨의 주장은 억지"라며 "평생 그런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또 장씨가 '신씨는 반지보다 현금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1월 초 모 호텔에서 장씨가 다이아반지 2개를 나눠 끼자고 권유했으나 '손이 못 생겨서 결혼반지도 안 낀다'고 말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씨는 "돌이켜보면 선물과 돈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니, 장씨가 돈이 적어 더 달라는 뜻으로 오해한 것 같다. 남편(박 의원)은 평생 대가성 돈을 받은 적이 없을 만큼 정직하게 살아왔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신씨의 남편인 박 의원은 '5.31 지방선거'와 관련, 한나라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장씨로부터 금품 등을 건네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신씨는 오는 12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속행 공판에 다시 한번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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