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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23년만에 잡힌 마피아 두목, 교도소 지붕 뚫고 탈옥

중앙일보

입력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두목인 로코 모라비토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두목인 로코 모라비토 [AFP=연합뉴스]

우루과이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이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루과이 내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탈리아 마피아 분파인 은드란게타의 최고위급 두목 로코 모라비토(52)가 몬테비데오 INR 교도소에서 탈옥했다고 발표했다.

우루과이 당국에 따르면 모라비토는 이날 0시 전후로 교도소에 함께 수감되어 있던 3명의 남자와 함께 탈옥했다. 교도소 지붕을 통해 탈옥한 이들은 탈옥 직후 옆 건물에 있는 아파트에 들어가 한 여성으로부터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모라비토는 23년간 도피생활을 하다 2017년 9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다. 이후 INR 교도소에 수감돼 추방 관련 재판을 받고 있었다. 이미 마피아 범죄 조직 가담과 코카인 밀수 등의 중범죄로 궐석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30년 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이탈리아로 추방되면 30년 형기를 복역해야 한다.

지난 1994년부터 도피생활을 해온 모라비토는 이탈리아 당국의 1급 수배 인물에 올라 있었다. 그는 가짜 이름과 위조 브라질 여권을 이용해 신분 세탁을 한 후 우루과이의 고급 휴양도시 푼타 델 에스테에서 11년 동안 거주했다.

체포 직전까지 수영장이 딸린 저택에 살며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모라비토의 탈옥 소식이 알려지자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다"며 "모라비토가 어디에 있든 끝까지 추적해 감옥에 집어넣겠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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