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일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손태영(23)이 드라마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MBC TV 미니시리즈 <리멤버> 이후 딱 1년 만이다. 지난 7월 신현준과의 결별 후, KBS 1TV 일일극 <백만송이 장미>(극본 최현경, 연출 문보현)가 첫 작품이어서일까. 일에 매달리는 마음가짐이 단호하다.백만송이>리멤버>
"이제 누구의 연인으로 불리긴 싫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신경 안 쓰고 이제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바쁘게 일하니 잊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태영의 이 한마디가 지금 자신의 심경을 함축했다.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손태영은 인터뷰 도중 무심결에 자신을 '신인'이라고 표현했다. "1년에 한 작품씩 했으니 전 신인이에요. 지금껏 연기력도 무척 부족하고요. 예전엔 등 떠밀려 한 경우도 있지만 <백만송이 장미>는 스스로 하고 싶었어요. 연기 못한다는 꼬리표를 떼야죠."백만송이>
그는 <리멤버> 때의 연기에 대해 냉철하게 지적했다. "촬영 전에는 늘 안절부절 못하고, 긴장 초조가 엄습해 왔죠. 화내고 웃는 표정도 같았고요. 대사 톤도 자유롭게 컨트롤하기 힘들었어요."리멤버>
이런 손태영이 마치 '승부사'처럼 자신 있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서울 홍대에 있는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에서 연기 수업을 받은 지 3개월째. 또 미니시리즈와 달리 일일극이어서 대본이 미리 나오니, 촬영이 밤늦게 끝나도 PD의 요구 사항에 맞춰 소속사 사무실에서 2시간씩 개별 연습을 한다.
그의 각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애착이 대단한 학업(상명대학교 무용학과)과 연기, 두 가지 모두에 충실하기 힘들어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휴학까지 고려 중이다. "내년 2월 졸업이어서 졸업 작품을 해야 돼요. 학업 때문에 연기에 지장받고 싶지 않아요. 둘 다 잘 하고 싶거든요."
다음 달 6일 첫 방송하는 <백만송이 장미>에서 손태영은 놀이동산 이벤트 담당 주임 박혜란으로 출연, 이창훈 김승수와 가슴 아픈 삼각 사랑을 연기한다. 결별의 아픔까지 겪어 한층 성숙해진 손태영의 연기 변신이 이번엔 정말 주목된다.백만송이>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