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큰건 형식예방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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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태풍 주디가 몰고 온 집중호우로 부산지방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자 많은 사람들은 부산시의 형식적 재해예방책 때문이라고 비판.
부산시재해대책본부는 지난달 28일 태풍 주디의 상륙에 대비해 시청회의실에 거창하게 대책본부 상황실을 설치하고는 각 구청으로부터 피해보고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다가 태풍이 부산이 아닌 고흥반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예보하자 밤 11시쯤 재해대책본부 간부들 대부분이 자리를 비운 것.
새벽녘 산사태로 10명이 죽고 사상공단전역이 침수됐다는 피해보고가 들어오자 뒤늦게 나타나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공단조성 후 15년 동안 계속된 물난리지역 수해대책하나 못 세운 것은 저런 무사안일 때문 아니겠느냐』며 눈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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