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현장 이모저모|김해평야 물 잘안 빠져 발 동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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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수마가 할퀴고 간 폐허의 더미에서 다시 재기의 삽질을 시작했다.
30도가 넘는 불볕더위 아래서 영남과 호남, 그리고 전국이 복구를 위한 구슬땀으로 가득하다.

<광주·전남>
이번 집중호우로 가장 심한 물난리를 겪은 광주와 전남지방은 사망·실종 인명, 재산손실 1천3백5억 원 등 전국최대의 피해를 기록했다.
전남 도와 주민·공무원·군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야간에도 횃불을 켜 들고 구슬땀을 흘리는 등 응급복구에 발벗고 나서 침수됐던 마을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등 빠른 속도로 원상을 회복, 31일 현재 49%의 복구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중 투입된 인력과 장비만 해도 총 33만7천명, 1만5백88대.
전남 도는 31일에도 주민과 공무원·군인 등 9만1천명과 포클레인을 비롯한 불도저와 덤프트럭 등 각종 중장비 7백50대를 투입, 복구작업을 벌였다.
특히 나주시에 엄청난 수해를 안겨 준 영산강 둑 훼손부분(1백m)에 대한 복구는 군의 집중지원으로 복구작업이 시작 된지 5일 만인 31일 응급복구작업이 마무리 될 예정.
광주지역은 훼손되거나 유실된 각종 공공시설 6백11개소 중 30일까지 5백48개소의 응급복구를 마쳤다.
광주시가 그 동안 투입한 인력은 주민 6만2천7백92명을 비롯, 학생 1천7백 명과 군인 1만1천1백81명.

<부산>
태풍 주디로 14명이 사망하고 실종1명, 부상18명 등 33명의 인명피해와 9백86억6천9백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부산시는 29일과 30일 민·관·군 2만6천9백여 명과 장비 1백94대를 동원, 도로·하천·언덕침수 등의 피해복구작업에 나서 80%의 복구실적을 올렸다.
특히 8백77억8천5백여 만원의 피해가 난 사상공업지역과 장림2동 소재 2천1백23개 업체도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출근, 물에 젖은 기계와 제품·원자재를 손질하거나 말리는 등 공장 재 가동 채비를 했으나 피해가 워낙 커 모든 업체의 정상가동은 10일 이후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재해대책본부는 또 시내 침수지역 6·8평방㎞에 대해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을 실시했고, 이재민 2천4백23가구 6천9백87명에게 주·부식비 3천2백61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모포·취사도구 등 구호 품을 전달했다.
그러나 31일 오전9시 현재까지 2천여㏊가 물에 잠겼었으며 이재민 83가구 2백82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북구 서강 국교 등 11개소에 수용돼 있다.

<경남>
사망 5명, 실종 1명의 인명피해와 2백30여억 원(잠정집계)의 피해를 냈던 경남 도는 비가 그친 29일 오후부터 곧바로 철야 복구작업에 나서 이틀만인 31일 현재 ▲도로 40곳 3·7㎞ ▲하천제방 47곳 14㎞ ▲대규모수리시설 및 각종소규모저수지 등 1백4개소를 복구해 평균 53%의 복구 율을 보이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4만여 명의 인력과 덤프트럭58대, 포클레인 56대 등 중장비 5백19대를 동원했다.
또 가마니 3만여 장, 갱목 1천4백 개, 새끼6백30여타래 등을 사용해 밀양군 상동면 일대의 김해평야복구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이 지역에 침수된 4천여㏊의 농경지는 아직 낙동강수위가 완전히 낮아지지 않고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본격적인 농작물손질 및 복구는 물이 빠질 것으로 보이는31일 오후에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
태풍 주디로 충남에는 부여지방4백26㏊를 비롯, 논산군 3백93㏊, 공주군 2백93㏊ 등 1천3백16㏊의 농경지가 침수됐으나 대부분 물이 빠져나갔으며 금강수위도 크게 내려갔다. 물이 빠지면서 30일부터 주민과 공무원들이 나서 쓰러진 벼를 세우고 병충해소독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부여군 장암면 일대 농민 등 물이 빠지지 않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펌프 등을 동원, 물을 퍼 올리고 있고 공주지방에서는 농민들이 갈퀴 등으로 쓰레기를 건져내는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충북은 3명의 인명피해와 도로·하천유실 등으로 1백38억 원의 피해를 냈으나 수마의 상처를 복구하기 위해「응급복구 7일 작전」을 전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중장비 5백46대가 충주·제천·단양 등에 집중 투입되고 민방위대·주민·공무원 등 2만7천4백 명이 동원돼 복구에 나서 유실된 도로·교량 28개소 가운데 26개소가, 하천 48개소 중 38개소가 복구가 완료되는 등 도내 7백52개소의 파손시설 중 77%인 5백77개소가 복구되고 나머지는 8월3일까지 복구를 마칠 계획이다.

<전북>
3명의 인명피해와 74억5천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본 전북 수해지역주민들은 좌절과 실의를 딛고 복구작업을 벌여 31일 현재 19%의 복구를 끝냈다.
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도내 공무원과 주민·예비군·민방위대·군인 등7만5백20명과 불도저 등 중장비 5백33대를 동원, 그 동안 집중호우로 유실되거나 붕괴된 도로·교량 14개소 3천8백m가운데 10개소 3천3백65m에 대한 복구를 마친 것을 비롯, 하천 90개소 2만5천4백25m가운데 69개소 1만7천1백82m를, 그리고 수리시설 1백 개소 중 67개소, 소규모시설 2백39개소 중 1백64개소, 기타 15개소 중 10개소 등을 복구해 69%의 응급복구실적을 보이고 있다.

<강원>
1백43억 여 원의 재산피해를 본 강원은 30일까지 주민·공무원·군인 등 1만6천여 명이 농경지와 하천제방 등의 복구작업을 벌여 84%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지금까지 도로 1백47개소, 하천제방 1백28개소, 수리시설 1백39개소, 소규모시설 5백25개소, 기타 54개소 등 모두 9백93개소를 응급 복구했으며 8월1일까지는 나머지 응급복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도는 또 이번 수해이후 확산된 장티푸스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해 의사·간호사·방역요원 등 1백60명으로 방역 반을 편성,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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