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에 중립지역 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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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방인철 특파원】소련과학아카데미 동양학 연구소 티호미로프 부장은 29일 동경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문제에 관한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한국과 북한의 통일문제와 관련, 국제 대표회의의 실치 등 4개항의 새 방안을 제시했다.
티호미로프 부장은 이날 사견임을 전제, ①미·중·소·일에 유럽도 참가한 한반도문제 국제대표회의설치 ②휴전선에 중립 존(지역)을 만들어 중립국의 군대를 완충 역으로 배치 ③주한미군을 상징적 존재의 수준까지 삭감하고 남-북 쌍방 모두 군사력의 배치를 최소한으로 감축 ④남-북 쌍방이 서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정책은 취하지 않으며 건설적인 제안은 받아들인다는 등 4개항을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티호미로프 부장 외에도 보론초프·크라비체비치 등 동양학 연구소 연구원들이 소련 측 대표로 참여했는데 이 연구소는 소련의 극동정책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 기관으로 이 제안은 소련의 새로운 한반도정책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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