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유해 오늘 송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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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트리폴리=주원상·배명복 특파원】대한항공 803편 사고에 따른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유해 67구는 리비아 현지 시간으로 31일 오후 중 본국 송환 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이상열 리비아주재 한국대사는『유해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양국정부간에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현재 리비아 검찰 1명, 경찰 1명, 한국대사관 직원 1명,KAL관계자 2명 등 6명으로 구성된 사체확인 팀이 유해 인수를 위한 사체확인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양국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사고조사단의 활동이 30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당초 사체확인작업은 현지시간으로 30일 자정까지 끝내고 다음날 오전까지는 송환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사체확인절차 및 확인방법을 놓고 양국간 이견 때문에 다소 늦어지고 있다.
리비아 법무 당국은 사체송환을 위해서는 탑승자명부·사망확인서·영사확인서 등의 관계 서류를 요구하고 사체확인방법에 대해서도 한국 측이 주장하는 일괄확인과 리비아 측의 개별확인이 맞서 진통을 겪었으나 사실상 사체의 개별확인이 불가능해 일괄확인 송환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한규 서울지방항공관리국장을 대표로 한 한국 측 사고조사팀은 지난29일 리비아 조사팀과 합류, 사고 조사활동을 개시, 이날 사고기 조종사인 김호준 기장에 대한 인터뷰를 한데 이어 30일에는 항법사와 승무원 3명 및 트리폴리 공항관제 사 등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였다.
지금까지 조사결과 조종사의 과실이나 관제소 측의 착륙유도 실수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거론됐던 기체결함에 의한 사고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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