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을 고영구 후보 사무실 수사관들이 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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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 영등포 을구 재선거 일정이 임박한 가운데 범 민주대책위원회 측 출마예정자인 고영구씨 선거운동원 임시사무실을 경찰 등이 수색, 선거관계 기밀서류를 가져갔다가 운동원들의 항의를 받고 뒤늦게 되 돌려준 사실이 밝혀졌다.
고씨의 선거운동원 김민석씨(26·전 서울대 총학생장)에 따르면 28일 오후 8시20분쯤 선거운동원들이 묵고있는 서울 신길4동 신일장 여관105호에 서울 노량진경찰서 대공과 직원이라고 밝힌 4명을 포함, 수사관10여명과 전경20여명이 들이닥쳐『수상하다는 신고가 들어와 임검을 나왔다』며 10여분간 수색을 벌이고 돌아간 뒤 선거 관련 주요서류가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선거운동원들이 남아있던 대공과 직원 2명에게 『서류를 가져간 법적 근거를 대라』며 거세게 항의하자 30여분 뒤 30대 후반 남자가 서류를 다시 가져왔다.
서류를 가져온 30대 남자는 운동원들이 뒤 좇아가자 서울 1르 3444호 르망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달아났고 차적 조회결과 이 승용차는 안기부 주소지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고영구 선거대책본부는 29일 성명을 발표 28일 오후 경찰과 안기부에 의해 선거전략 자료가 탈취됐다고 주장하고 『이번 사건은 공안당국이 저지른 정치공작·국민주권 유린작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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