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환경청장 이재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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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그 동안 환경 행정이 지나치게 비공개를 원칙으로 해서 폐쇄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공개 행정지향주의로 국민의 경각심과 함께 홍보 효과의 극대화를 노릴 것입니다.』
지난 22일 취임한 이재창 제 6대 환경청장은 부임 첫 소신을 이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24년간 내무행정 쪽에서만 일해와 기술적 문제가 따르는 환경 업무를 어떻게 펴나갈지 우려를 표시하는 일부의 일부 의견에 대해 『지방 행정을 맡고 있었을 때 환경 문제를 직접 피부로 느껴와서 환경의 법리현상에 대해 「임상 경험」은 누구보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에 대해 우선 깨끗한 대기와 수질 보전이라고 서슴없이 밝힌 이 청장은 『단기와 중장기 대책이 아울러 마련 돼 있다』며 먼저 정부가 할 일은 ▲과감한 투자 ▲범국민적 홍보 ▲철저한 단속과 규제를 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계획의 하나로 『우선 전국의 대도시, 공장 주변, 기타 아황산 가스 오염이 심한 지역에는 올해 안으로 오염을 경고하는 「경광등」을 설치하는 계획을 세워 국민보건 향상을 위한 투자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질 문제에 대해 『오염된 상태에서 원래의 자연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강조한 이 청장은 현재 정부가 환경 오염 문제의 시급함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각오로 사업을 펴나가겠다고 했다.
정부나 기업주, 국민은 모두 자신이 직접 먹지 않는 물이라고 더럽히고 소홀히 취급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환경청이 발표하는 오염도 수치를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전문가들도 많은데 대해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반박하고는 자체 감사를 강화해 공개자료의 정확성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임 이상배 청장과는 같은 경주 이씨에 똑같이 서울대 법대를 나와 묘하게도 내무부 재직 시절인 지난 76년부터 여섯 차례나 이 청장의 자리를 이어 받아 『기연이라면 기연』이라고 소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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