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양 귀환」 판문점 초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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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임수경 양의 판문점 귀환 예정일인 27일 판문점과 판문점으로 통하는 일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북한측이 임양과 문규현 신부를 판문점으로 귀국시키겠다는 설에 따라 임양 등을 호송하기 위한 승용차 5대와 버스 1대, 경찰 헬기 3대 등을 판문점 공동 경비 구역에 대기시켜 놓고 임양과 문 신부가 군사 분계선을 넘는 순간 체포해 호송할 채비를 갖춰 놓았다.
경찰은 이와 함께 오전 7시50분쯤 판문점으로 통하는 자유의 다리를 폐쇄, 외부인의 출입을 완전 차단했다.
또 오전 8시25분쯤에는 헌병 20여명이 판문점 일대에 배치 돼 호송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전대협 측은 이날 오전 전문환 군을 위원장으로 하는 환영 대표단 20명 및 전국 20개 지구에서 선발된 20∼40명씩의 「판문점 돌파 결사대」 6백여명을 결성했으며 이들이 판문점에서 임양 환영 집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들 중 일부는 판문점에 이미 도착해 있다』고 주장했다.
천주교 정의 구현사 제단 상임위 신부 20명도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명동성당을 출발, 판문점으로 향했으나 구파발 검문소에서 경찰에 의해 모두 연행 됐다.
경찰은 학생 및 신부들의 판문점 행을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 아래 이날 새벽부터 1백50여개 중대 2만여명을 연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 및 문산 역 통일로 등 판문점 길목 지점에 집중 배치했으며 지방 상경 운동권 학생들을 막기 위해 서울역·터미널 등의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임 양의 아버지 임판호씨와 어머니 김정은씨는 27일 오전 5시40분쯤 평소 미사를 보던 세검동 성당에 나가 1시간30분 동안 새벽 기도를 드린 후 아버지 임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지하철 공사로 출근했으며 어머니 김씨는 귀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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