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 많이 왔다” “여긴 난리” …SNS에 올라온 헝가리 상황

중앙일보

입력

29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 침몰 사고가 일어난 헝가리 다뉴브강에 있던 목격자들은 “난리가 났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한국인 관광객은 인스타그램에 “유람선 타서 야경 찍고 있는데 갑자기 하선 명령이 내려왔다”며 “강제로 배에서 내리고 물어보니 바로 앞쪽 유람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적었다. 그는 “소문에는 한국인들 태운 배가 전복됐다고 한다”며 “여기 지금 난리가 났다. 재난”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한국인 관광객 역시 “저녁 먹을 즈음부터 심심치 않게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강 아래 경찰차들이 보였다”며 “내가 묵는 숙소 바로 앞 강가에 구조 본부가 차려져 있었는데 내 마음만 바쁜 듯 주변은 그렇게 소란스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부다페스트 거리를 다니면서 엄마 아빠 나잇대의 단체 관광객분들을 유독 많이 만났다”며 “부디 무사히 돌아오시라”고 기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올린 영상에는 비가 쉬지 않고 내리는 가운데 강가에 사이렌을 켠 경찰차와 구급차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네티즌은 네덜란드어로 “부다페스트에서 보트가 가라앉아 10여명이 실종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다른 한국인 관광객은 “오늘 역대급으로 비가 많이 왔고, 앞으로도 부다페스트에 2~3일은 비가 더 쏟아질 예정”이라고 했다.

헝가리 M1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다뉴브강 수위가 상당이 높은 상태였다. 사고가 난 패키지 투어를 진행한 참좋은여행의 이상무 전무 역시 “당시 다뉴브강의 수위가 높았으나 유람선들은 모두 정상 운항 중이었다”고 말했다. 폭우로 물살이 강하고 빨라진 데다 수심이 깊어져 곳곳에 소용돌이도 생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헝가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 30명과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현지인 선박 운전자 1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인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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