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이긴다(13) 중외종합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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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효능이 뛰어난 신약물질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는 중외제약 종합연구소(경기도 화성군태안읍안령리146).
83년 9월에 설립돼 85년7월 과기처로부터 1급 연구소 인가를 받았다.
이 연구소는 분석(연구1실), 합성(2실), 제제(3실), 약리·독성(5실), 생물공학·미생물(6실)등 5개 연구실과 약품정보실로 구성돼 있다. 연구인력은 박사7명, 석사15명 등 모두 32명으로 다른 제약회사에 비해 학력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심영기 소장(46·약박)은 『그 동안 상품화된 합성물질은 항암제·항생제·항궤양제 분야의 20여종에 이른다』고 말하고 국내 유일의 농약중독해독제 「프랄리 독심」, 대머리치료제「미녹시딜」(85년 ), 제3세대 위·십이지장궤양 치료제 「파모티딘」(86년)과 현재 임상시험중인 항암제「에노시타빈」(87년)을 대표적 합성물질로 꼽았다.
심 소장은 물질특허제도의 도입은 국내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풍토에 큰 변혁을 가져왔다고 했다. 중외의 경우 연구개발비가 종전 매출액 대비2%수준에서 3%수준으로 늘어나 올해 연구비는 14억7천만원에 이른다고 밝히고 내년에는 4%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합성연구실 정유섭 박사(37)는 『현재 진행중인 과제가운데 복합순환기 질환치료제, 퀴놀론계 항균제, 세파계 경구용항생제, 제4세대 항궤양제 등에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허가능성 있는 신물질을 합성하고 독성과 약효를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해마다 3명 정도의 연구원을 미국과 일본에 장기 파견할 예정.
심 소장은 신약개발에 대한 축적된 기술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신약창출에 엄청난 시간과 고급인력, 연구비가 투입돼야 한다며 『기업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약가 체계가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이 기술로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성의있는 지원책이 아쉽다』고 강조했다.
연구6실 연구원들이 미생물 배양실험을 하며 신물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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