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여인집 방화 7명 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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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전=김현태 기자】24일 오전1시30분쯤 충남 대전시오정동334의3 손용소씨(68)집에서 손씨의 셋째며느리 김순분씨(32)와 내연의 관계를 가져온 이대우씨(40세 추정·운전사·경북안동시룡성동사동아파트)가 『김씨를 찾아내라』며 거실 등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손씨와 부인 김경녀씨(65), 장남 덕규씨 (46·무직)의 맏딸 은숙 양(15·충남여중3)·아들 호재 군(9·훙도국교2), 둘째딸 영자 양(8훙도국교1), 7년전 숨진 3남 영규씨(당시27세)의 아들 호태 군(7)등 잠자던 일가족 6명과 이씨 등 7명이 불에 타 숨지고 장남 덕규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하다.
숨지기 직전의 손씨에 따르면 23일 오후11시40분쯤 7년 전에 숨진 셋째아들 영규씨의 부인인 셋째며느리 김씨와 내연의 관계를 맺어온 이씨가 찾아와 『며느리를 찾아내라』며 행패를 부려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돌아가 달라』고 하자 이씨가 미리 준비해온 휘발유 20ℓ를 거실 등에 뿌린 뒤 불을 질렀다.
경찰은 셋째며느리 김씨가 7개월 전부터 경북 안동에서 이씨와 동거생활을 해왔었다는 주변의 말에 따라 김씨가 최근 안동을 떠나자 이씨가 김씨를 찾으러 다니다 이날 시아버지 손씨 집에 찾아가 불을 지르고 자신도 불에 타 숨진 것으로 보고 행방을 감춘 김씨를 수배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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