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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혁 정책 최대 시련(소수 민족 분규)(탄광 파업 확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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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사태가 날로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 남부 그루지야 공화국에선 그루지야인과 소수민족인 아브하지아인 사이에 해묵은 민족 감정이 폭발, 대규모 민족 분쟁을 일으킴으로써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또 서부 시베리아 쿠즈네츠크 탄전의 탄광 노동자 파업 사태는 소련 최대의 탄전지대인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탄전으로 확산됐으며 기타 산업 노동자 등도 이에 가세,「고르바초프」서기장의 개혁 정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모스크바 UPI·AP=연합】소련 남부 그루지야 공화국 내의 아브하지아 자치 공화국에서 지난 15일부터 터지기 시작한 그루지야인과 아브하지아인간의 유혈 종족 분규로 16명이 죽고 2백39명이 부상한 가운데 소련 연방 최고회의 간부회는 18일 분규 발생 지역 일원에 비상 사태와 함께 전면적인 통금령을 선포하는 한편 3천명의 내무성 소속 보안군 병력을 현지에 긴급 공수, 사태 진압 작전에 나섰다.
이와 함께 아브하지아 자치 공화국의 수도인 흑해 연안의 휴양지 수후미시가 총격전을 비롯한 민족간의 유혈 충돌 사대가 격화되면서 공항과 철도 등 공노가 차단됨에 따라 완전 고립되자 소련 당국은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대형 일류신 여객기를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로부터 현지에 투입, 지난 17일과 18일 이틀동안에 걸쳐 2천명의 피서객들을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시켰다.
이에 앞서 관영 타스통신은 연방정부 내무성 소속의 폭동 진압 병력인 특수 보안군 병력 3천명이 아브하지아 자치 공화국에 긴급 공수돼 사태 진압에 나섰으나 폭동에 가담한 군중들에게 공격을 당해 상당수가 부상했으며 『수후미를 비롯, 트바르크체리·굴리프시·오참치라·갈라 등 아브하지아 자치 공화국의 주요지역의 관공서와 회사 및 상점 등의 절반이상이 문을 닫는 등 시의 정상기능이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또 아브하지아 자치 공화국 국경 인근지역에 위치한 주그디디시에서는 지난 16일 죄수들이 대거 탈옥했으며 이들 가운데 8명은 17일 체포됐고 8명은 당국에 자수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AP·AFP 로이터=연합】소련 서부 시베리아 지역의 탄전 지대에서 1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파업 사태는 17일 소련 최대의 탄전 지대인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돈바스) 까지 확대, 18일 현재 두 탄전 지대에서 최고 15만명에 달하는 광원들이 정부의 직장 복귀 호소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들 광원들은 정부 수뇌와 현지에 파견된 정부 대표자들의 거듭된 호소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과 원활한 소비재 공급, 지역 경제의 자율성 확대 등 요구 조건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한 파업을 계속할 것을 다짐하고있어 흑해 아브하지아 지역의 민족 분규와 함께 「고르바초프」정권에 최대의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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