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안내 광고 방송 |일NHK 위성방송 시청료 징수에 골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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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리 나라에서도 시청자가 적지 않은 일본 NHK 위성방송이 8월부터의 유료화 본격 방송을 앞두고 시청료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거둘 것이냐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한때「편파 보도」이유로 시청료 거부운동의 표적이 됐던 한국의 KBS와 달리 시청료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NHK는 징수대상 파악이 어렵다는 게 큰 난점.
매일 아침 8시5분쯤이면 NHK의 간판 격인 인기 여자아나운서가 나와『기존 시청료(지상파·1천70 엔)에 9백30엔만 더 내면 화상이 깨끗하고 뉴스와 스포츠가 24시간 방영되는 위성방송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시청을 원하시는 분은 전화번호 000에 ××××』라고 광고 멘트를 어김없이 하는 것도 NHK시청료 확보전략의 하나다.
NHK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 24시간 시험 방송에 들어간 NHK 위성방송의 보급 가구 수는 6월말 현재 개별수신·CATV 및 집합주택을 합쳐 1백56만 가구.
그러나 일본 전국 약 3천3백만 가구 가운데 2백30만가구가 위성방송을 시청할 것으로 추정, 이 중 약 60%에 해당하는 1백38만 가구를 시청료 징수의 1차 목표로 삼고있다.
NHK는 6월 시험방송 시작과 함께 1천명의 외근 직원과 전국 4천명의 위탁 수금원을 풀어 사전계몽에 나서도록 했다.
그러나 사실상 위성파를 수신하는 가정을 파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NHK는 전직원에게『파라볼라 안테나(접시형 위성수신기)를 보는 즉시로 영업 담당에게 알리라』고 지시해놓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인 가능한 가정은 1백10만 가구라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일단 위성 수신자로 파악했어도 이를「적발」, 시청료 징수계약을 맺기까지의 과정이 또 어렵다 .NHK 수신료 징수는 우리 나라의 강압형과 달리 설득형 수금이 대부분. 무조건 저자세로 집안에까지 들어가『NHK는 수신료 만으로 운영되는 국민의 방송』이라는 설득 작업을 펴야한다.
우리 나라 시청자들은 지역적으로 일본과 가까운 덕분에 시청료 한푼 내지 않고도「시청」 을 하고있는 셈이지만 일본 문학의 한국 안방침투라는 측면을 고려, 우리 스스로 위성방송시대를 앞당기는 작업도 서둘러야 할 판이다. <동경= 방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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