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제전망 갈수록 어둡다 |각 기관 성장률 최저 6.9% 내다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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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나 IMF (국제통화기금) 및 민간기관들이 보는 올해 우리 경제의 전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작년 말과 올 연초에 각 기관들이 전망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최저 7·9% (전경련) 에서 최고 8·5% (KDI) 에 달했으나 이들이 최근 수정발표한 전망치는 당초예상을 크게 밑도는 6·9%(전경련 및 IMF) 에서 최고 8% (KDI) 에 머물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폭 또한 가장 낮게 잡은 것이 IMF의 87억 달러였으나 최근엔 이 같은 전망치가 80억 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초 전망치 (5∼6·5%)를 크게 웃도는 5∼7·8%에 이름으로써 스태그플레이션 (저 성장 속 고 물가)의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또 한국은행이 18일 3·4분기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수정 제시한 전망치 역시 비관적 색채가 짙다.
한은은 지난 상반기 중 우리경제는 연초부터 터져 나온 노사분규와 86년 이후 계속된 원화 절상으로 GNP성장률이 6·6%에 머문 것으로 추정하고 하반기에는 이보다 다소 높은 7·6%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으로는 7·1%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말에 전망한 성장률보다 1·1%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한은은 그러나 하반기경제가 상반기보다 다소 회복세를 보일 근거로 노사분규의 진정 및 원화 환율의 안정적 운용에 따른 수출여건의 호전과 정부의 투자촉진 책 등을 들였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출(통관기준) 은 지난 상반기의 2백92억 달러에서 3백79억 달러로 늘어나며 수입은 2백91억 달러에서 3백43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반기 수출회복세에 힘입어 무역수지흑자는 상반기 20억 달러에서 하반기에는 45억 달러에 달해 연간 65억 달러에 이르며, 여기에 무역외 수지흑자 7억 달러(연간)와 이전수지 흑자 5억 달러를 합친 경상수지흑자는 7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흑자 폭 역시 작년 말의 전망치 98억 달러보다 무려 21억 달러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당초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높은 6·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정부 전망치 (5%) 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특히 상반기 중 평균18·7%를 기록한 임금상승률이 상품가격 상승으로 전가되고, 과소비현상에 의한 서비스 가격의 상승, 부동산 투기에 의한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은 현실을 감안할 때 안정기조의유지가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할 것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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