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부산까지…강도에 끌려간 여성이 '극적 탈출'한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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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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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차량에 기습적으로 탑승한 남성에게 대구에서 부산까지 끌려가며 위협당한 한 여성이 기지를 발휘해 극적으로 탈출했다.

3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대구 서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A(49)씨가 타고 있던 승용차에 박모씨(24)가 올라탔다.

박씨는 A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요구했지만, A씨가 돈이 없자 차량을 직접 운전해 대구에서 부산까지 질주를 시작했다.

2시간가량 차 안에서 공포에 떨던 A씨는 이동 중 박씨가 한눈을 팔자 스마트키를 창문 밖으로 버렸다. 그 후 부산 남구 감만사거리에서 차량이 신호대기를 받던 사이 차량 시동을 껐다.

A씨는 그 사이를 틈타 차량을 탈출, 옆에 정차해 있던 트레일러에 탑승해 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차 안에 타고 있던 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박씨는 스마트키가 없어 차량 시동을 걸지 못하자 도주하지 않고 차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채무 문제로 돈이 필요해 범행했고 여성에게 금품이 없어 우발적으로 부산까지 이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한 뒤 특수 강도 혐의로 박씨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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