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장 번호만 알면"…금붙이 노린 편의점 택배 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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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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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택배의 허점을 노려 수천만원 어치의 귀금속과 명품 의류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중고거래 사이트 귀금속 판매자를 속여 물건을 가로챈 일당 A(21) 씨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해 A씨 등 3명은 구속하고 1명은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중순부터 한달 동안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귀금속 판매자들에게 물건을 구매할 것처럼 속인 뒤 물건을 가로챘다. '택배 송장을 보내면 돈을 보내주겠다'고 속인 뒤 판매자가 물건을 맡긴 편의점에 가서 택배 기사인 척 물건을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피해자가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려 "우체국 택배 마감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A씨 등은 9차례에 걸쳐 6300만원 상당의 귀금속과 명품 의류 등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유명 온라인게임의 게임머니를 판매한다고 속여 900여만원을 송금 받아 잠적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 일당 외에도 자신들 명의의 통장과 휴대전화 유심칩을 양도한 공범 14명을 검거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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