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영어사이트 개설 이베이와 실력 겨뤄 볼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G마켓의 구영배(사진) 사장은 5일 "G마켓은 세계 1위의 온라인 경매업체인 이베이와 어깨를 겨루기 위해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고 필요하면 기업 인수합병(M&A)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다.

인터넷에서 물품 거래의 장을 제공하는 G마켓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주당 15.25달러에 911만 주를 공모했다. 840억원을 끌어들였다. 나스닥 상장 직전엔 미국의 인터넷 기업 야후가 G마켓 지분 10%를 사들이기도 했다. 구 사장은 해외 진출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내년쯤 일본시장에 진출하고 미국시장은 현지 중소 쇼핑몰업체와의 제휴를 모색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영어 사이트를 개설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 진출은 그 다음이라고 구 사장은 말했다. 그는 "현지 인터넷 인프라 등을 고려해 좀 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또 "음악.보험.광고 등 무형상품으로 상품군을 늘려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음악 내려받기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 ▶상품 확장을 위한 기술 연구 개발 ▶마케팅과 전략적 제휴 등에 쓰일 것이라고 구 사장은 밝혔다.

야후와의 관계에 대해 그는 "주요 주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 제휴 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며 "앞으로 함께 사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루넷 등 과거 나스닥에 상장했던 기업들이 상장 초기에는 관심을 끌었다가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G마켓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춰 큰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2000년 설립된 G마켓은 지난해 1조809억원의 거래액을 올렸다. 순이익 43억원이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