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사 보다는 물리학자가 꿈"-제22회「학생왕위」서정훈 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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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바둑내용이 알려지면 부끄러울 정도로 잘 두지 못했습니다. 운이 좋아 우승한 것 같아요.』
중앙일보 주최 제22회「학생 왕위전」에서 우승한 서정훈군(서울고 1년)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의젓한 자세로 스스로를 꾸짖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 군은 그러나 지난해「학생왕위전」에서 준우승했고 중학교 1학년 때 KBS바둑대축제 중·고등부 우승, 중2때 KBS바둑대축제 중·고·대학부 준우승, 또 지난해 오리온 배 중등부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어 이번「학생 왕위전」우승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국민학교 4학년 때 아버지 서성석씨(50·사업·7급 정도)에 바둑을 배운지 1년만에 1급 정도의 실력이 된 타고난 기재를 보였다.
『전문기사로의 길을 가느냐, 학업을 계속하느냐로 고민했습니다. 전문기사가 된다면 정상을 노려야 하는데 비교적 바둑시작이 늦었고, 또 전심전력 바둑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되어 학업을 계속하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서 군은 대학에 가면 물리학을 전공해보고 싶다고. 수학·과학에 흥미가 있고 어릴 때 부 터 자연과학 쪽에 뛰어남을 보여 국민학교 때 과학기술처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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