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실명제·토지 공개념 등에|경제인들 적극 협력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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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경련 등 경제 6단체 산하 5백여 기업인들은 11일 오전10시 대한 상의 국제 회의장에서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기업인 다짐 대회를 열고 경제적 불형평을 시정하기 위해 금융 실명제와 토지공 개념의 확대 등에 적극 협력 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업인들이 금융실명제와 토지 공개념 도입에 대해 공개적으로지지를 선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우리 경제가 위기국면에 처해있다고 전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구노력에 의한 투자 증대에 노력한다는등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관계기사 6면>
기업인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밖에▲노사 문제 등 기업 내 문제는 근로조건개선·경영내용 공개 등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고▲기업의 공개를 더욱 촉진하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조화있는 성장에 힘써 현대적 경영형태와 활동이 정착되도록 노력하며 ▲과소비풍조를 막기 위해 근검 절약 픙토 조성에 솔선 수범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유창순 전경련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경제·사회의 위기 국면은 단순한 전환기적 진통이나 마찰이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책임의식과 접근 자세가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우리경제·사회는 쇠락의 길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회장은 이러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과 기업인은▲투자 활력을 스스로 회복하고▲고용 증대에 힘쓰며▲노사 분규 해결에 노력하고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으로 물가안정에 노력하며▲계층간 위화감 해소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조기준 고려대 명예 교수가 「경제 현황과 기업인의 역할」에 대해 특별 강연을 했고 노사 분규를 극복한 일본경제의 모습을 담은 VTR상영이 있었다.
이날 대회에는 유창순 전경련회장·김상하 대한 상의 회장· 남덕우 무협 회장· 황승민기협 중앙회장·이동찬 경총회장·신병현 전국 은행 연합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과 기업인 5백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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