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세리·소렌스탐 '대단한 왕언니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웹(사진위). 6월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세리(가운데). 4일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소렌스탐.

박세리(29.CJ), 안니카 소렌스탐(36.스웨덴), 카리 웹(32.호주).

2003년까지 LPGA 투어를 주름잡던 왕년의 '빅3'다. 명예의 전당에 이미 올랐거나, 입성 예정인 수퍼스타이기도 하다. 한동안 잠잠했던 이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소렌스탐은 4일(한국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1언더파를 쳐 3오버파에 그친 팻 허스트(미국)를 제치고 우승했다. 소렌스탐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1995년과 96년 대회를 2연패한 이후 10년 만이다. 소렌스탐은 또 통산 68승 가운데 메이저 대회에서만 10승을 챙겨 LPGA투어 사상 다섯 번째로 두 자릿수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기록됐다.

소렌스탐은 "그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번 대회 기간엔 타이거 우즈가 매일 전화로 격려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로써 올해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3개 대회는 웹.박세리.소렌스탐 등 '빅3'가 번갈아 싹쓸이하면서 '트로이카 시대'의 르네상스를 예고했다. 올 들어 맨 먼저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지난해까지 슬럼프에 빠져있던 웹. 4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선언했다. 이어 박세리가 지난달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기나긴 슬럼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한동안 부진한 기미를 보이던 소렌스탐도 US여자오픈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8개 대회 연속 무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LPGA 투어에서 박세리.소렌스탐.웹의 트로이카 시대 원년은 2000년이었다. 당시엔 웹이 상금랭킹 1위, 소렌스탐이 2위였고, 박세리는 1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1년엔 소렌스탐이 상금랭킹 1위에 오른 데 이어, 박세리와 웹이 2, 3위를 차지했다. 2002년엔 소렌스탐이 1위에 올랐고, 박세리는 2위, 웹은 5위였다.

올해 들어서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상금랭킹 1위(124만 달러)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소렌스탐(121만 달러)이 근소한 차로 추격하고 있다. 웹은 114만 달러로 3위다. 박세리는 아직 53만 달러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