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몰아넣기에 강했다. 손흥민(토트넘)이 개인 두 번째 한 시즌 20골 고지를 밟고, 한 시즌 최다골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손흥민은 18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반 7분과 10분에 연이어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두 골을 터뜨렸다. 이 두 골을 발판삼아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맨시티에게 3-4로 패했지만 1·2차전 합계 점수(4-4)에서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맨시티에 선제골을 내줘 끌려가던 상황에서 연달아 2골을 터뜨리면서 난타전을 펼치는데 불을 지폈다. 앞서 지난 10일 8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데 이어 2차전까지 모두 3골을 몰아넣었다. UEFA는 경기 후 "정말 대단한 골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경기 최우수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번 두 골로 손흥민 개인에게도 의미가 컸다. 올 시즌 리그, 컵대회 등을 통틀어 총 20골을 넣어 2년 전 자신이 세운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21골)에도 바짝 더 다가섰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2014~15 시즌에 17골을 넣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해(2015~16 시즌)엔 8골, 이듬해에 21골을 넣은 뒤, 지난 2017~18 시즌에 18골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유독 몰아넣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면서 비교적 조기에 20골 고지를 밟았다. 기록 달성 가능성은 높다. 손흥민에게 올 시즌 남은 경기는 최소 6경기다. 프리미어리그에선 5경기가 남았다.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맨체스터시티전 경고 누적으로 아약스(네덜란드)와 4강 1차전을 결장하게 돼 2차전에서나 뛸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토트넘이 아약스를 넘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다면 손흥민이 뛸 수 있는 경기수도 늘어나는 셈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