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아시아나항공 매각하기로···"이 길 외엔 정상화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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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의견을 모았다. [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의견을 모았다. [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주 초 이사회 결의할 듯

14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지분율 33.47%)을 매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금호산업은 이번 주 초 이사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 수정안을 의결할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긴밀히 협의 중이고 양쪽 의견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한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시간이 별로 없어 이른 시일 안에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호그룹은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채권단 등에 따르면 금호그룹 경영진은 자구안이 거부당한 지난 11일 오후 비상경영위원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외에는 경영을 정상화할 방도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영진은 다음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청했던 5000억원 추가자금 지원을 영구채 형태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을 채권단이 주도하기 위해 채권단에 출자전환 옵션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된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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