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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 신발 주인공 토니 피나우, 8타 줄이며 마스터스 우승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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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3 콘테스트에서 왼쪽발에 특수 신발을 신은 토니 피나우. [AFP=연합뉴스]

파 3 콘테스트에서 왼쪽발에 특수 신발을 신은 토니 피나우. [AFP=연합뉴스]

지난해 마스터스 개막 전날 열린 파 3 콘테스트에서다.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하는 토니 피나우(29)는 아이 4명과 부인을 동반하고 파 3 콘테스트에 나왔다.

7번 홀에서다. 이상하게도 공을 치기도 전부터 아이가 깡충깡충 뛰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피나우가 친 공은 홀인원이 됐다. 피나우는 기뻐서 그린 쪽으로 뛰어가다가 뒤쪽에서 환호하는 팬들을 위해 거꾸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왼쪽 발목이 돌아갔다. 그는 혼자서 발목을 다시 맞췄다.

피나우는 다음날 아침 일찍 MRI 검사를 받고 경기에 참여했다. 발목이 시퍼렇게 멍든 상태에서 첫날 4언더파를 치면서 공동 2위에 올랐다. 투혼은 오래 가지 못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치면서 순위가 미끄러졌다. 피나우는 마지막 날엔 6타를 줄여 공동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피나우는 올해 마스터스 파 3 콘테스트에 나왔다. 오른쪽 발에는 골프화를 신고, 왼쪽 발에는 군화 비슷하게 생긴 하이탑 골프화를 신었다. 초록색이 상징인 마스터스에 맞게 초록색 신발이었다.

그의 의류·신발 스폰서인 나이키에서 작년 일을 기념해 신어보라고 했고 피나우가 동의했다. 피나우는 "아주 재미있는 일이었다"고 했다. 피나우는 마스터스 본 대회에서는 정상적인 골프화를 신고 나왔다.

토니 피나우는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AP]

토니 피나우는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AP]

피나우는 올해 마스터스 본 대회에서는 첫날과 둘째 날 71타와 70타로 평범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무려 8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중간합계 11언더파로 뛰어 올랐다. 13언더파 선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에 2타 차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공동 2위다.

피나우는 193cm의 장신이다. 농구 선수를 겸하다가 골프에 집중했다. 슬램덩크를 할 수 있다.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3라운드까지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18.8야드를 기록, 1위다. 피나우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파 5홀에서 10언더파를 쳤다. 3라운드에서는 4개의 파 5홀에서 이글 1, 버디 3개를 기록, 5언더파다.

지난해 마스터스 직전까지 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21야드로 1위였다. 이후 발목 부상 때문에 한 풀 꺾였다. 피나우의 국적은 미국이지만 조상은 남태평양 출신이다.

피나우는 "처음 본 골프 중계가 (우즈가 12타 차로 우승한) 1997년 마스터스였다. 이후 골프를 시작했다. 우즈와 경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거스타=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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