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한미정상회담, 양과 질 모두 부실…비핵화 전망 어두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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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운 회담이 아닌가 생각한다. 양과 질 모두 부실한 회담 결과"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단독회담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공동성명이나 기자회견조차 없었으며 양국의 발표 내용도 여러모로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와 미국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견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북한 비핵화 전망이 오히려 더 어두워진 것 같아서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속히 4차 남북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북한의 입장만 확인하고 대변하는 회담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된 미국의 확고한 입장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북한이 하루 속히 비핵화의 길로 복귀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무너진 4강 외교를 조속히 복원해 완전한 북핵 폐기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이뤄내야 한다"며 "아무쪼록 대통령께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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