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6연패·여자 9연패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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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태권도 남녀 대표팀이 29일(한국시간) 독일 가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폐막한 제16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여자는 제9회)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남자팀은 대회 16연패, 여자팀은 대회 9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남자팀은 이날 페더급(67㎏ 이하)의 강남원(24.가스공사)이 금메달을 추가해 종합 성적 금 3.동 2개로 전날까지 1위를 달리던 이란(금2.은2.동1)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란은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고 종합 3위는 대만(금2.동1)이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도 금 5개로, 금 1개에 머문 중국.스페인.그리스 등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9연패를 일궈냈다.

남녀 페더급 경기가 열린 대회 마지막날의 스타는 강남원이었다.

'한국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강남원은 시몬 마리오(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낮은 자세로 치고 들어오던 마리오의 무릎을 딛고 공중에서 온몸을 돌리며 뒤후리기를 날렸다.

강남원의 발은 마리오의 얼굴에 정확히 꽂혔고, 경기는 13-3으로 간단하게 끝났다. 옛 추억에나 남아 있는 '화려한 발차기'가 재현된 것이다.

강남원은 결승에서 만난 마크 로페스(미국)를 접전 끝에 6-5로 꺾고 2001년 제주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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