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의원, 농민 운동 북한에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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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경원 의원 밀입북 사건을 수사 중인 국가 안전 기획부는 12일 서 의원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국내 농민 운동과 관련된 반정부 상황을 북한에 보고하는 등 간첩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또 서 의원이 지난해 8월 김일성과 면담에 앞서 만들었던 면담 초고를 압수했다.
안기부에 따르면 서 의원은 지난해 11월29일 방량균 비서관(34)을 서독으로 보내 12월12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이모」를 접선토록 했으며 이때 방 비서관을 통해 국내의 농민 운동 현황 및 농민 운동과 관련된 반정부 상황에 관해 보고 하고 이와 관련된 유인물을 다량 전달했으며 방 비서관은 공작원 이로부터 1만2천달러를 받아 지난 1월3일 귀국했었다는 것이다.
안기부는 이에 따라 서 의원과 방 비서관 등 2명에게 간첩죄를 적용키로 했다.
안기부는 서 의원이 85년 북한 공작원과 처음으로 접촉한 뒤 86년에도 출국, 유럽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의 지령을 받은 뒤 국내에서 간첩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 사건을 오는 15일 검찰에 송치하면서 수사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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