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 시험지 다량 빼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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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지검 동부지청 이충호 검사는 6일 국민학교 기말 고사 시험지를 무더기로 빼돌려 학원 등에 팔아 넘긴 박재영씨 (25·광명시 광명동 259의 8)와 서울 송정동 허석 학원장 허석씨(34·서울 고덕동 506)등 3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달 16일 서울 원효로 자신의 아버지가 경영하는 시험 문제 출제 대행 업소 문원사에서 서울 장안 국교 등 10여개 국교에서 출제 의뢰한 2∼6학년용 기말 시험 문제지를 빼내 허씨가 경영하는 학원 등에 20만원씩 받고 팔아 넘긴 혐의다.
허씨 등은 이 시험지를 자신의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알려줬으며 학생들의 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바람에 장안 국교에서는 지난달 27일 재시험을 치르기도 했었다.
검찰은 문원사 주인 박제훈씨 (57)가 86년부터 허가 없이 서울시에 각 국민학교로부터 학 년 당 8천원씩 받고 시험 문제 출제를 의뢰 받아온 사실을 밝혀내고 학교측과의 공모 여부를 캐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외부에서 출제하면 객관성이 있을 것 같아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출제를 의뢰했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전혀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학교 시험 문제를 출제시키는 것은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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